탈무드에 ‘고아를 웃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유머능력이 있다’는 말이 있다. 삶의 절벽 끝에서 희망을 잃고 사는 사람을 유머로 위로하기는 무척 힘들 것이다. 하지만 유머감각을 읽히면 불편하거나 어색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유머는 인간관계에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나는 부부상담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 상담을 종료할 무렵, 부부 각자에게 유머과제를 낸다. 얼마전 까지도 가정이 매일 전쟁터와 같았던 부부에게 유머를 하나씩 발표해 달라고 하면 대부분은 남감해 한다. 이제껏 과제를 제대로 해 온 부부도 없지만, 자신의 배우자 앞에서는 더욱 멋쩍어 한다.
유머의 구사능력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을 가지고, 연습도 하고 습관으로 길러야 자신의 입에 붙는다. 처음에는 어럽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응용능력까지 생겨서 부부관계 뿐만아니라 아이들 양육과 사회생활에도 훌륭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링컨 대통령이 선거유세할 때 있었던 일이다. 자신의 한 정적이 ‘링컨 후보는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입니다.’라고 비난했다.
링컨은 점잖게 응수한다. ‘여러분, 제가 두 얼굴을 가졌다면, 여러분에게 지금 이 얼굴을 보여드리겠습니까?’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그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긴다.
유머의 주제나 소재는 제한이 없다. 발굴하는 방법 중에는 품격있는 유머 책이나 방송 등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읽히면 된다.
하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소재로 삼거나, 상대방이 중요시하고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나 사상, 종교 등을 유머의 재료로 삼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또한, 상대방이 싫어하는 소재(예컨대, 지나친 성적농담 등)는 마땅히 제외하는 것이 현명하다.